"장애는 장애일 뿐…희망을 일구다"

홍성소식

"장애는 장애일 뿐…희망을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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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북면 상하리 딸기하우스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농아인협회 회원들. 사진 왼쪽부터 강언년, 원영철,

서정천, 장경애, 김헌수 군의원, 김기현, 서효석 씨.


장애라는 이름으로 숱한 차별을 받아왔던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땀 흘리며 자활을 꿈꾸고 있다.

충남농아인협회홍성군지부(지부장 김기현) 회원 10여명은 요즘 홍북면 상하리에 위치한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느라 분주하다. 80미터 규모 하우스 6동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향이 가득하고, 회원들은 딸기가 조금이라도 상할까봐 정성스럽게 딸기 수확을 하고 있다. 현재는 남자 5명과 여자 2명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일감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일하는 인원은 조금씩 달라지곤 한다.

이들이 딸기농사를 처음 접한 것은 2년 전이다. 홍성군청 주민복지과의 도움으로 딸기하우스를 임대해서 딸기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 첫 해는 처음 시작하다보니 기술이 서툴러서인지 소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회원들은 함께 농사짓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 만족감을 갖고 딸기 농사를 계속 해오고 있다.
현재 회원들은 하루에 2kg 기준으로 70~80 박스 정도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이렇게 수확된 딸기는 서울에 있는 도매시장으로 넘겨지고 농사일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서로 소득을 나누며 일부는 농아인협회를 위해 적립해 나가고 있다.

김기현(44) 지부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일하고 있는데 다들 너무나 즐겁게 일하고 있다. 농아인협회 회원들 중에는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도 장애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 와중에 마음에 상처를 받아 자활의지를 접고 집에만 계신 분들이 많다"며 "앞으로 딸기재배 기술을 열심히 배워서 장곡면과 은하면 등 많은 지역에서 농아인협회 회원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딸기가 상품성에 비해 제 값을 못 받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것이다. 도매시장으로 출하가 되다보니 딸기의 맛보다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매겨져 열심히 키운 보람이 반감된다는 것이다.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진 셈이다.

함께 일하기에 웃음꽃 끊이질 않아

회원들은 이제 올해부터 임대하우스가 아닌 본인들의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게 됐다. 장애인들의 자활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군청 농수산과에서 금마면 송강리에 딸기하우스 6동에 대한 설치비를 지원해주면서 회원들은 벌써부터 기분이 들떠있는 눈치이다. 강언년(67) 할머니는 "딸기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함께 농사짓는다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장경애 씨 역시 함께 농사짓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넘쳐났다. 나이가 제일 많은 강언년 할머니부터 39살인 서정천 씨까지 서로를 배려하며 일 하기에 힘들다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홍성군의회 김헌수 의원은 "농아인협회의 딸기 재배는 생산적 복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회원들이 스스로 자활의지를 가질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농아인협회에서 키우는 딸기를 맛보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행사를 준비하거나 개인적으로 딸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농아인협회(632-6707)로 연락하면 딸기를 구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위 취재는 홍성군수화통역센터 이아름(25) 수화통역사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통역을 위해 애써주신 이아름 씨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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