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는 세상 위한 희망의 손짓

홍성소식

편견 없는 세상 위한 희망의 손짓

  

편견 없는 세상 위한 희망의 손짓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2.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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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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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은 청각장애나 언어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일자리를 구하거나 민원을 해결하는 데도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

홍성에는 농아인들을 위한 단체 ‘충남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이하 지회)’가 있다. 농아인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돕기 위한 단체다. 지회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묵묵히 앞서 나아가고 있다.

지회에서는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홍성군지회 김기현 지회장을 찾아가 보았다. 김 지회장의 수어는 홍성군수화통역센터 윤자경 수어통역사가 맡았다.

농아인협회원들이 지난 8월 보령사현 포도밭으로 선진 문화 체험을 가서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농아인 복지 증진 위해 노력

지회는 2006년도 8월에 창립됐다. 김기현 지회장을 비롯해 7명의 직원이 농아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회원은 80여 명 정도가 있다. 지회 측에서는 홍성군 내 농아인이 1700여 명 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회에서는 부설기관으로 홍성군수어통역센터도 운영하며 농아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무실은 홍성군장애인복지관 별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지회에서 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김기현 지회장은 “농아인을 위한 재활 사업이나 농아인 인식 개선, 일자리 창출 등 복지 증진을 위한 일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회에서 하는 모든 사업들은 농아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농아인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자경 수어통역사도 통역 일을 수행하면서 농아인의 고충에 깊이 공감한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농아인들 끼리도 의사소통에 장벽이 생길 때가 있다. 윤 통역사에 의하면, 수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이어가더라도 수어에 사투리나 구어가 있으면 대화에 차질이 생긴다고 한다. 수어를 다시 수어로 통역하는 ‘수어중개통역사’가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윤 통역사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다. 일하고 싶다고 해도 사업주가 거부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그냥 가시는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젊은 농아인 분들은 도시로 떠나는 상황이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협회원들이 재활 사업에 참여하여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공간·인력 부족으로 어려움 겪기도

농아인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이나 협회도 여러 고충사항이 있었다. 가장 큰 고충 사항은 협회의 공간이다. 충남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 사무실은 현재 홍성군장애인복지관 별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공간 내부는 협회 직원들이 쓰기에도 벅차 보였다.

윤 통역사는 “수화통역서비스를 이용하러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에는 공간이 협소해 이용자 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시곤 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군에서 많은 지원과 관심을 해주셔서 많은 감사를 느끼지만 어려운 상황임에는 동감한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고령 농아인의 경우 지회까지 찾아오기가 힘든 상황이다. 윤 통역사는 “이럴 경우 인력이 여유롭다면 더 도와드릴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청인, 농인 구분 없이 함께 어우러졌으면…

협회에서는 여러 고충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우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충남수어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농인 4명과 청인 4명이 함께 수어를 활용한 탈춤 공연을 펼쳤다. 지회의 공연은 그동안 시도되지 않은 무대면서 밝은 표정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 잇따랐다.

협소한 공간과 짧은 준비 시간 속에서도 지회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지회장은 “장애 유무를 떠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며 “앞으로 홍성군에도 이런 활동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좋아했다. 윤 통역사는 “사무실 내 테이블을 한 쪽으로 밀어두고 연습에 한창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지회의 꿈도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김 지회장은 “공연에서 보인 것처럼 청인, 농인 구분 없이 지역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윤 통역사는 “통역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느끼는 부분이 많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 편견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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